잘 안 됩니다. 원재료가 태국것이 아니어서 그런건지... 수박 당도가 떨어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믹서기가 이상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그 질감과 맛이 나지 않습니다. 상상했던 그 맛이 아니어서 심각하게 당황했고 그래도 갈았으니 마셔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억지로 마시려했으나 영 아니어서 3분의 1은 그냥 떠나보내주었습니다.
이걸 갈아서 씨앗을 분리해 먹을 필요 없이 간편히 수박 주스로 마시려는 첫 시도는 실패입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분명 수박 자체가 맛이 없었기 때문일겁니다. 요리란게 그런거잖아요? 맛이 없으면 원 재료가 과연 신선하고 고급이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요. 물론 요리는 더 복잡한 과정이 있으니 요리 실력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땡모반은 그냥 수박 갈아 먹기만 하면 되는거니까요. 원인은 재료! 그래서 또 한번 갈아마셔봤습니다. 이번엔 꿀을 좀 듬뿍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수박맛은 온데간데없고 꿀맛이 가득! 이거 뭐 곰돌이 푸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확실히 알았습니다. 태국 수박은 당도가 최고라는 것을요... 다음번에는 정말 당도 높은 수박으로 재도전 해보겠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