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아싸하고 환호성을 내지릅니다. 뭔일이니 이자식아 하고 물어보니까 저번달에 지원했던 청년통장이 덜컥 승인되었다는군요. 사실 제가 지원하려고 했다가 까인 청년통장... 그래도 동생이라도 되었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전시 청년 희망통장은 총 650명을 모집하며 가구당 딱 한 명만 승인 가능 합니다. 만 18세 이상 39세 미만의 연령제한이 있었고 주소지가 반드시 대전이어야 합니다. 또한 가구 소득인 정액이 기준 대비 120% 미만인 사람만 가능합니다. 직장인도 되고 사업자도 가능했지만 전 떨어졌죠. 사업자는 있었는데 수익이 없어서 매달 15만원씩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잽싸게 동생에게 위임했구요.
이 청년 희망통장은 정말 짱입니다. 매달 15만원씩 3년간 꾸준히 납부하면 만기때 1,100만원이라는 돈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은행에 매달 15만원씩 1년이면 180만원이고, 이게 3년 이니까 540만원이어야 하지만 무려 두 배 이상이 불어나 천백만원의 몫돈을 챙길 수 있습니다. 뭐 하지만 이 돈은 곧 5년뒤에 이사를 갈 때 고스란히 사용될 겁니다. 결국 녀석의 돈은 곧 가족의 돈이 되는 샘이죠. 저희 집은 5년 후 새로 지어지게 될 아파트 분양권이 있어서 이사를 갈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준비랄게 뭐 별거 있나요? 열심히 개미처럼 일해서 돈 모으는거죠. 이사갈 때 가장 많이 소비되는것이 바로 돈 아니겠습니까? 돈이 삶의 척도를 가르는 기준은 아니겠지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척도가 되는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돈은 결과 입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발생하게 되는 결과입니다. 게임을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퀘스트를 수행하는 조건으로 받는게 바로 보상이고 그 보상은 아이템이거나 혹은 해당 게임 내의 돈일 겁니다. 여기에서 목적은 퀘스트 수행이 되어야하지, 보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 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미 20대와 30대 초반에 징하게 목표를 돈으로 두고 생활해온 저로서는 이제 결과물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고 다짐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입니다. 아무튼 동생의 청년희망통장 당첨에 참으로 기쁩니다. 설마 이게 운수 좋은 날이 되는건 아니길 바라면서 내일도 희망차길 바래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