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기록장

저는 동물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지요. 길가다가 길냥이라도 마주하는 날이면 꼭 한번 우쭈쭈 하고 손을 건네봅니다. 그러다가 사람의 손이 제법 많이 묻은 녀석이라면 십중팔구 저에게 오는데, 그때의 그 감동이란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늘 츄르를 들고 다닌 적도 있습니다. 자주 만나는 길냥이에게 바칠 공물이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녀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구조가 되었다던지, 다른 사람이 집사 역할을 평생을 책임지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인스타그램에서도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많이 봅니다. 그냥 녀석들은 받은 것 없이 기쁨을 줍니다. 존재 자체가 힐링이죠. 요즘 코로나때매 답답하기도 하고 남자 가해자들 때문에 진짜 너무 죄송스럽고 저 역시 분노가 하늘을 치솟습니다. 그런 상황에 반려동물은 정말 고마움 그 자체입니다.

 

출처 : 픽사베이

즐겨보는 반려동물 웹툰 관련은 뽀짜툰, 개를 낳았다, 이웃집 묘르신, 노견일기, 삐용툰 정도가 있군요. 뽀짜툰은 최근 집사님께서 작업하기가 아주 힘든 시기였을 겁니다. 가족과도 같은 존재들을 떠나 보내야 했으니까요. 이웃집 묘르신도 그렇구요. 정말 얼마나 가슴 아플지 상상도 안 됩니다. 아마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 감정을 모르겠지요.

 

이것이 바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전 자신이 없어요. 살아생전 최선을 다해 돌볼 자신은 있는데 떠나보낼 자신이 없어서 못 키웁니다. 스스로 감당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별의 고통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둘다 엄청난 데미지를 입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냥 랜선 집사로 만족할랍니다. 제 인생에서 이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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