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 CK803 키보드 대청소

구매 후 처음으로 키보드 대청소를 진행했습니다. 작년 7월에 구매했으니 1년 3개월만이네요. 키캡 안쪽에... 그러니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얼마나 많은 이물질이 들어가있을지 상상만해도 끔찍하군요. 컴퓨터 책상에서 음식을 먹는 일도 허다했기에 분명 잡것들이 서식할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갑자기 과거 생각이 나네요.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근무했을 시절 이야기입니다. 노트북 제품이 많이 접수되었었는데 키보드가 참 처참해진 상태로 접수되는 건이 제법 있었습니다. 가장 최악이 두개였는데 하나는 반려동물이 키보드 위에 그대로 쉬야를 한 경우, 또 하나는 술먹고 오로로로를 해서 그냥 방치한 다음 방문한 경우였습니다. 이 둘이 제가 뽑은 탑 오브 탑이네요. 그때를 생각한다면 지금 제 경우는 매우 평범하기 그지없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현재 사용중인 콕스사 CK803 흑축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키보드 중 가장 쫄깃했기 때문에 잘 사용중인 키보드지요.

 

이것을 키켑 리무버를 사용하여 모두 들어냅니다. 키캡은 순서대로 두면 청소 후 조립 시 매우 편리합니다. 역시 예상대로 안쪽은 장난 아니에요. 왠 먼지가 이렇게 잔뜩 들어간건지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끈적이는 무언가도 있었는데 이건 도통 모르겠어요. 아직 덜 마른걸 보니까 최근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의심되는 부분은 음료수입니다.

 

당장 화장실로 들어가서 거꾸로 향하게 한 후 키보드 전용 솔로 깔끔하게 청소해 주었습니다. 1차는 먼지를 최대한 털어내는 작업이고 2차는 물티슈로 구석 구석 닦아주는 것 입니다. 보시는것처럼 아주 클린해졌습니다. 속이 다 시원해지네요.

 

키캡도 하나 하나 장인 정신을 담아서 물티슈로 잘 닦아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여 삐까번쩍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조립합니다. 거의 처음 샀을때의 상태로 돌아간 것 같아서 너무 후련합니다.

 

번쩍번쩍하죠? 이렇게 대청소를 한 이유는 이제 곧 새로운 키보드가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리뷰는 곧 메인 티스토리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