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기록장

일부러 밤 12시쯤 걷기 운동을 나가는 요즘 입니다. 이유는 아실거에요. 코로나 자식 때문이죠! 이 시간대에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름이라 낮에는 덥거든요. 더운거 짱 싫기 때문에 그나마 선선한 밤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야행성 입니다.

 

조용하니까 걷기에 아주 좋더군요. 통화하면서 걸어도 되고,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걸어도 되고요. 무엇보다도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니까 좋습니다. 대전시 동구는 푸어의 도시인데 걷기 운동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못 하겠더라고요. 가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데 아무리 밖이라도 혹시나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최대한 아무도 모르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

여름이라 습하기도 하고 최근 비가 좀 와서 그런건지 몰라도 걷기 코스에 달팽이들이 제법 많이 목격 됩니다. 달팽이보다 더 많은게 지렁이 입니다. 어휴... 저는 무슨 비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진 줄 알았어요. 겁나 크더라고요. 조금 징그러워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사진을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그나마 귀여운 달팽이를 올리겠어요!

 

밤이라 사람이 뜸한 시간대여서 녀석들이 어디론가 대모험을 떠나는 모양 입니다. 이런 달팽이들을 목격할때마다 줍해서 바로 옆 풀숲에 살포시 올려둡니다. 혹시 누가 지나가다가 밟아서 사망에 이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 입니다. 녀석들이 열심히 저속으로 향하고 있는 방향의 풀숲으로 미리 옮겨주는 것이죠. '야 이자식아! 그쪽이 아니라고!' 라면서 저를 원망할수도 있지만 어쨌든 전 목숨을 구해준 샘 입니다. 이 사실로 스스로를 위로하면 죄책감을 무마하고 있습니다.

 

지렁이도 나오고, 달팽이도 나오고, 땅강아지도 나오고, 두꺼비도 나오고, 심지어 수달까지 돌아다니는 이런 동구라는 동네는 대체?! 아직까지 청정구역이라는 이야기 일까요? 워낙 동네가 발전을 안 하다보니 자연친화적인 동네인 걸까요? 아무튼 이런 생명체들과 같이 지낸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아 그리고 동네가 워낙 자연 친화적이어서 그런건지 최근에는 바퀴벌레와 곱등이까지도 목격했습니다. 이것도 사진을 찍어뒀는데 혹시 필요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녀석들이 저를 반길지 기대가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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