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기록장

동네에 구르미라고 부르고 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붙여준 이름 입니다. 아마 여러 이름이 있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항상 밤 12시부터 1시 사이에 가면 녀석이 앵앵앵 하면서 벌러덩 눕곤 했습니다. 참 애교가 많던 녀석 입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두 마리가 사람의 손을 많이 탄 것 같습니다. 처음에만 살짝 경계하다가 "아 이 인간은 해치지 않을 녀석이구나" 판단이 되면 아주 그냥 다리 사이를 8자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찜을 합니다. 미는힘도 어찌나 강력한지 진짜 엄청납니다.

 

햄튜브님이 키우시는 구름이를 닮아서 구름이2 라고 부르고 있음

얘가 구름이2 입니다. 그냥 구르미라고 불러도 되구요. 햄튜브씨가 키우시는 반려묘인 구름이랑 너무 닮아서 (10시 10분의 저 눈매...으으! 너무 귀엽!!!) 붙여준 이름 입니다. 발바닥도 엄청 쫄깃 합니다. 애교가 거의 1000% 입니다. 그리고 츄르를 너무 좋아합니다. 근데 얘가 어느날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어떤 마음씨 좋은 분께서 키우고 계신걸까요? 그러면 정말 다행입니다.

 

얘가 왕서방. 덩치가 구름이2보다 더 좋다. 그런데도 맨날 구름이2에게 맞고 다닌다.

얘가 어느날 출몰한 왕서방 입니다. 흰색옷을 훨씬 더 많이 입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와일드하며 조금 주눅 들어있는게 특징 입니다. 애교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사람을 참 좋아라 합니다. 덩치가 상당해서 엄청 묵직 합니다. 손을 잡아도 가만히 있습니다. 너무 순둥순둥 합니다. 얘도 어느날부터 안 보이네요. 부디 무사했으면 좋겠습니다.

 

구름이2(오른쪽)가 왕서방(왼쪽)을 경계하고 있다.

이 두 녀석은 서로 활동하는 지역이 달라서 친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같은 장소에서 목격이라도 하는 날이면 구름이2가 으호오!! 하면서 경고음을 발사합니다. 그렇다고 막 엄청 심하게 하악거리진 않습니다. 근데 왕서방은 마치 늘상 있던 일처럼 무덤덤합니다. 덩치는 산만한게 너무 순둥이여서 그저 안쓰럽기만 하죠. 사실 구름이2도 한 덩치 하는데요, 왕서방은 더 합니다. 아무튼 둘 다 너무 토실해서 귀여워 죽겠습니다. 예전에는 늘 밤에 운동하러 나갈때 츄르를 챙겨갔는데 요즘은 츄르를 줄 일이 없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이 두 녀석을 잘 알고 계신다면 소식이라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우리 주변의 동물들을 괴롭히지 맙시다. 나중에 천 벌 받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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