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기록장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게 되었습니다. 딱히 그러고 싶어서 그랬던건 절대 아닌데, 부정적이거나 상대방이 싫은 티를 내면 의기소침해지며 내가 뭘 또 실수한게 있는건지? 혹은 내가 어디서부터 잘 못 말한건지부터를 의심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추궁합니다. 그러다 답이 안 나오면 그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게 됩니다.

 

'나는 그 뜻으로 이야기 한게 아닌데, 쟤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거야.'

 

사실 이것은 상대방의 잘못도, 제 실수도 아닙니다. 그냥 서로 대화 코드가 달랐을 뿐 입니다. 서로를 잘 몰라서 생긴 오해인 것 입니다.

 

친한 사람끼리는 서로 이러쿵 저러쿵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가 뭔가 의견이 대립하면 심층토론모드로 들어가곤 합니다. 여기에서 개인 감정이 격하게 이입되어 상처주는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서로 틀어지는 사이는 대체로 서로에 대하여 뼛솦 깊이 잘 몰랐을 확률이 큽니다.

 

출처 : 픽사베이

오늘 새벽이었죠. 저 역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고 상대방 또한 저의 냉소한 반응에 화들짝 놀랐답니다. 아무래도 카톡 문자로 서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말투, 어투, 음성등을 알 수 없어서 생기는 오해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상대의 그런 태도에 적잖아 당황했습니다. 즉 서로 큰 오해를 한 것 입니다. 이윽고 우리는 전화를 시도했고 서로의 입장을 잔잔하게 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것은 서로의 스타일, 성격을 잘 몰라서 발생했던 해프닝으로 마무리를 하였고 조금 더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시간으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옛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러고보니 내가 누군가와 의견 대립을 했던게 언제던가 싶기도 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저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입밖으로 본인이 직접 꺼내든 사람이 지금까지 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없었습니다. 매마른 감정에 뭔가 촉촉함이 느껴지는 새벽이었고 갑자기 많은 생각을 만들었습니다. 주변에 뭔가 이렇게까지 끈끈한 유대감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서글펐습니다.

 

스스로 생각합니다. 감성 고장이 어딘가 있다고 말입니다. 냉철하게 생각해보니 이런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이런 식으로 대답해 주겠지? 라는 이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데, 그런 예상 반응이 완전 180도로 빗나갔을 때 심히 황당해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 부분은 스스로 고칠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라는건 절대 이런게 아니니까요. 뭐 그렇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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