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기록장

헤어진 이후의 공허함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견디기도 어렵구요. 이게 내 현실인지도 햇갈리기까지 합니다. 부정해도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최대한 제 3자의 입장에서 스스로를 바라보고자 하는데 마음이 제 멋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이 흘러갑니다.

 

분명 태어날 때 가족 외에 나를 챙겨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고나서는 스스로를 챙겨야만 했습니다. 스스로 챙김이 익숙해지고 스스로 어떻게하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지를 조금씩 알아갈 때, 타인이 내 인생에 갑자기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낮설지만 점차 상대방을 향해 내 마음의 한 공간을 조금씩 내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꽤 많은 공간을 내어주니까 이제 그 사람이 떠난다고 합니다. 붙잡으려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이 빈 공간만큼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채워넣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통상적으로 사람의 육체적인 상처는 아무는데 보통 1개월이고 완전히 회복하는데 대략 1년의 시간이 걸린답니다. 마음에 생긴 상처는 물리적인 치료제도 없습니다. 정말 이 고통이 너무 힘들다 싶으면 우리는 정신병원에 가서 약 처방을 받게 됩니다. 항우울제나 뭐 그런 것들이죠. 하지만 그 방법 마저도 정확한 해답은 아닐때가 많습니다. 이 고통은 오롯이 혼자서 이겨내야하고 나을때까지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신줄 바짝 잡지 않으면 남은 공간마저 무너지게 될 붕괴 위기에 처한 상태니까요.

 

이제 막 헤어짐을 경험중이신 분들에게 있어서 이 글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치유제로 작용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작성 중 입니다. 결국 뻔한 이야기를 할거에요. 그렇습니다. 시간이 답이라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게 명확한 답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좀 더 발전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육체적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분명 회복합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상처는 부단한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 저는 과거에 혼자서 행복했던 시절을 많이 떠올려봤습니다. 그때는 내가 뭘 했길래 외로움 없이 그렇게 잘 지냈을까를 말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과거의 저를 되짚어봅니다. 그러면 결론이 나오는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저는 늘 뭔가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영상 이펙트를 배웠습니다. 그 효과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잠시 외로움과 공허함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는 그 순간만큼은 초집중모드여서 뭔가를 잊기에는 최고의 조건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사람마다 성격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은 정말 자신에 대해 냉철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이 사랑으로 잊혀지네"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단순한 방법이 이것일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저는 그러기는 싫습니다. 아니 이 방법이 안 통할 것 같습니다. 제 맘속에 과거에 입주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이 새로 들어온다고해서 그 모든 추억 메모리가 삭제가 될리 없습니다. 오히려 새로 입주한 사람에게 과거의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을지에 대해서 더 파고 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 새 입주자에게도 민폐가 될 겁니다. 그러므로 방법은 하나입니다. 과거 행복했던 시절을 다시 재건하는 겁니다. 그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습니다.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는건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고, 다른 누군가를 통해 채운 행복은 결국 소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요. 그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왜 그런지 확 와닿습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갈구하는게 아닌, 나눠주는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내가 나눠 줄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누군가를 무리하게 사귀는건 결국 양측모두 비극으로 끝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혼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너무 행복이라는 키워드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과거의 저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 가가호호하며 살았지요. 다시 한 번 예전의 저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냥 공수래공수거 그냥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한 번 제대로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내면의 공허함이 모두 채워지고나면 그 때는 저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을 배풀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

사업자 정보 표시
친절한효자손 | 유길용 | 대전 | 사업자 등록번호 : 511-09-36433 | TEL : 010-0000-0000 | Mail : rgy0409@gmail.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